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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이경희입니다 오랫만에 간증을 올립니다.

글쓴이 : djjl 날짜 : 2014-05-12 (월) 17:37 조회 : 1863


(사진 설명-아이들이 학교 가기위해서 줄서 있습니다.맨 앞에 있는 아이가 칸천입니다. 남자 아이와 뒤에 안경쓴 아이는 부엌일은 도와 주시는 아줌마 아이들입니다.반바지 입은 아이들은 오늘 체육시간이 있어서 체육복을 입고 갑니다).

4년4개월 된 아이 칸천 이야기입니다.

6살이라고 속여서 데려 온 고모는 출생신고서를 보자고 하니까 보여 주면서 뭐라 뭐라 이유를 대면 돌려댑니다.
그리고 혹시 아픈 데는 없느냐고 물으니까 간질이 있어서 가끔씩 넘어 진다고 병원 기록을 보여줍니다.
간질?
헉! 넘어져서 거품물고......

잠시 데리고 있어야 될까 말까 망설여 졌지만 기왕 왔으니까 며칠 있게 하고 그때 가서 결정해서 연락을 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어린 것이 10시간이 넘게 버스 타고 오느라 몹시 피곤했는지 해쓱하고 머리는 산발을 하고 얼굴은 때가 디득디득 붙어서 까마귀가 친구하자고 당장 달려 들 것 같았습니다.

고모는 식사하고 가라는 말도 거절하고 재빨리 집을 빠져 나갔습니다.
마치 버리고 도망가듯이.

아이는 3일 동안은 아무리 달래도 울기만 합니다. 서럽게 닭 똥 같은 눈물을 쉴새 없이 흘리면서 울어댑니다..
아무리 안아주고 달래도 소용이 없습니다. 저리 가라고 모두 밀어냅니다.
3일이 지난 후 나는 아이들한테 부탁했습니다.
지금부터는 저 아이를 달래려고 하지 말고 울어도 못 본척하고 울도록 내 버려 두라고……울만큼 울어야 되니까.

그렇게 울든지 말든지 의식적으로 피하니까 잠시 있다가 가끔씩 울음을 멈추고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더니 자연스럽게 노는데 끼어 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조금 있다 다시 울고,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더니 어느덧 디리(언니들)들과 어울려서 놀고 있었습니다.
얼굴에는 눈물로 얼룩진 구정물이 잔득 묻어있는 채로……

이 아이가 우리 고아원에 8번째로 들어 온 아이입니다.
그래서 난 아이를 다루는 노하우를 터득한 것입니다.
아이들이 들어 올 때마다 2-3일은 똑같이 웁니다.
새로운 환경에 낮 설은 사람들. 가족과 떨어지는 불안감등으로 서글프게 울어댑니다.
매 번 겪는 일이지만 아이들이 울 때는 가엽고 불쌍해서 내 마음이 참~ 아픕니다.
아직 부모 품에서 재롱 피우며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할 아이인데……
저 아이들의 눈물을 보면서 이제부터는 저 아이들 눈에서 눈물이 나오지 않도록 아이들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하나님께 기도를 올려 드리곤 합니다.
이 아이들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 부부에게 큰 희생을 치르게 하시면서 까지 우리를 이 곳에 부르셨다고 생각하니 이 아이들이 얼마나 귀한지! 보석 같은 예쁜 아이들입니다.

그 다음 날,
7명의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며칠 동안 하루 종일 baby sitter을 했더니 몸살이 나 버렸습니다.
아이 보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이 아이를 소개한 신학생한데 아이를 다시 데려갔다가 1년 후에 데려오라고 하고 이 아이를 돌려 보내자고 목사님께 이야기 했습니다.
목사님은 망설였지만 네가 아파 누워 있으니까 알았다고 그러더군요.

그 다음 날 아침에 신학교 새벽 예배를 인도하고 오셨는데
목사님이 아침에 그 아이를 위해 기도하는데 눈물이 나오더라고 합니다.
그런데 당신이 힘드니까…… 아이를 데려가라고 했다라고.

목사님이 눈물을 흘려?
나는 멍해졌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말을 이어 가는 겁니다.
아이가 얼마나 천덕구리로 살았겠는가? 간질이 있고 또 눈까지 약간의 사시에 엄마는 암으로 고생하고 집은 지지리도 가난하고……
거기에 이 아이는 천한(네팔나라의 생각) 계집아이이고 마치 버려진 아이처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죽든지 말든지 혼자 아무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혼자 딩굴딩굴 살아 오다가 동네에서 우리 고아원 소식을 듣고 이 곳에 버리려 온 것 같은데……

그리고……

주님은
“아이가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고 했는데……”하면서 말을 잇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 후 나는 마음이 착잡해 지면서 이 아이에 대해서 다시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남편이 한 말이 남편 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 들으라고 하시는 말씀 같았습니다.
“네가 기도하지 않았느냐? 마지막 아이는 약간의 핸드 캡이 있어도 받아서 키우겠다고.”

우리는 고아원 아이를 8명까지만 하기로 했습니다.
같이 살아 보니까 많은 아이는 돌보기도 힘들고 아이들에게 관심주기도 힘들어 집니다.
이 아이들은 절대적으로 사랑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사랑 받지 못하고 자랐기 때문에 머리 쓰다듬어 주고 안아 주고 가끔씩 눈 맞춰 주는 것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가 키우는 아이는 8명으로 하되 맨 마지막에 들어오는 아이는 약간의 장애가 있어도 키우겠다고 하나님께 말씀 드렸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하나님께서 이 아이를 우리에게 맡기시려고 저에게 그런 기도를 시키신 것 같습니다.
전에는 한번도 생각을 해 보지도 안 했고 또 전혀 관심도 없었는데 이 아이가 오기 전 며칠 전부터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남편이 말했습니다.
간질이 있으니까 핸디 켑이 있는 것 아니냐고,
그래서 저는,
간질은 질병이지 핸드 캡이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피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대
어느 날 하나님이 이 아이에 눈을 보게 하셨습니다.
눈이 약간 사시였습니다.
간질에 사시까지!!!
이 아이가 얼마나 천대를 받고 자랐을까 마음이 찡하면서 그 순간 심히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나는 불쌍한 마음에 순간 아이를 번쩍 안고 뽀뽀를 해 주면서 그래 깡촌아(칸천)
그냥 우리와 함께 살자 라고 말했습니다.

너는 평생에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고 이 곳에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님을 위해서!!!! 네팔의 영혼구원을 위해서!!!!! 살아야 된다
그랬더니 무슨 뜻이지도 모르고 그냥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훈처(녜)하는 겁니다.

 .우리의 만남이 하나님의 계획된 만남이라면 누가 감히 거절할 수 있겠습니까?

칸천.
4살짜리 꼬맹이 이름입니다..
우리 남편 목사님은 아이를 부를 때 발음이 잘 안되어 깡촌하고 부릅니다.
깡촌? 깡촌이 아니라 칸천이라니까……
목사님 왈
깡촌에서 왔으니까……
그러게, 말 되네. ㅎㅎㅎ

이제 그 깡촌인가 칸천이가 하는 꼬맹이가 아주 적응을 잘 하고 있습니다.
재롱도 얼마나 예쁘게 피우는지 바라보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얼굴이 터서 그 사이에 끼어 있던 때도 없어지고 이제 피부가 부들 부들 야들 야들 해지고 살도 통통하게 졌습니다.
어찌나 잘 먹는지!

저에게는 손녀 손자가 미국에 5명이나 있는데도 저희와 가까이 살지 못해서 손주 키우는 재미를 모르고 있었는데
이 아이를 만나고 나서 그나마 손녀 키우는 행복을 느껴 봅니다.

예배 때는 율동도 따라서 한다고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참말로 귀엽습니다.
언니들이 학교가면 혼자 응접실에서 딸랭이 흔들면서 찬양하고 기도하고 성경 읽는다고 쫑알쫑알,
공부한다고 A B C D 큰소리로 난리를 핍니다.
살짝 숨어서 지켜보면 아이가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요!
아마 이런 행복을 느끼라고 하나님께서 이 아이를 보내 주셨나 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 아이를 사랑할 수 있도록 저희 부부 마음에 사랑도 물 붓듯이 부어주십니다.
우리 부부는 아이가 예뻐서 서로 안고 뽀뽀하기에 바쁩니다.
ㅎㅎㅎ

어느 날, 언제부터인가 우리 아이들이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머리를 박박 그어대며 서로 머리를 들이대고 있는 것입니다.

뭐해? 이 잡아?
예.
누가 이가 있니?

칸천 머리에 이가 많다는 것입니다.
하루는 아이들을 돌보는 선생님이 그 아이 머리에서 이를 잡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기어 다니는 이를 잡아서 저한테 보여 주는 것입니다.
아유 징그러워!!!

칸천이 혼자 자려고 안 해서 우리 아이들이 한 명씩 돌아 가면서 그 아이하고 같이 잤는데
모든 아이들한테 이가 옮겨 진 것입니다.
저도 며칠 전에 아이가 밤에 깨어 울어서 우리 방에 데려 와 함께 잤는데
제 머리에도 이가 옮겨 졌는지 어찌나 머리가 가려운지……

그래서 이를 죽이는 샴푸를 사서 모든 아이들 머리를 감겨줬습니다.
그랬더니 독한 약품 때문인지 타올에 이가 묻어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매일 매일 머리를 감기고 있습니다(현재 진행 중).
아유! 빨리 이를 퇴치해야 될 텐데……

한국에서는 1950년대나 있을 그런 현상이 지금 네팔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물 사정이 안 좋아서 자주 샤워를 할 수가 없어서 이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5월12일
칸천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유치원에 가는 날입니다.
언니들이 다니는 학교에 유치원이 있어서 그 곳에 다니도록 했습니다.

언니들처럼 교복입고 유치원에 가는 오늘은 어찌나 흥분하고 좋아하는 지 일찍부터 가방 메고 교복입고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더니 아침밥 먹으러 가방을 멘 채 아래로 내려 갑니다.
아이가 행복해 하니까 우리의 마음도 덩달아 행복해 집니다.

아이들이 학교 갈 때는 한 줄로 쭉~ 서서 맨 앞에 선생님이 서고 그 다음엔 나이 어린 순서대로 줄을 서고 맨 나중에 선생님과 부엌일을 도와 주는 아줌마가 서서 갑니다. (아줌마 아이들도 같은 학교에 다닙니다)
학교 가는 뒤 모습이 참 예뻐서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저는 집으로 돌아 옵니다.
그리고 행복함과 감사가 밀려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사람 만드는 일에 저희를 사용해 주셔서요.

믿음의 아이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라) 이 아이들이 믿음의 사람들로 잘 자라나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을 사랑하며 이웃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며 사는
참된 크리스천으로 자라가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복음이 네팔 산골 구석구석까지 퍼져서 모든 사람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그 날을 꿈꾸어 봅니다.

네팔에서,
이경희(Anna Lee)
5월12일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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