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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그리나 편지 26 - 참외 깍다가

글쓴이 : PastorK 날짜 : 2014-08-24 (일) 02:34 조회 : 655

지난 수요일에 찬양집회가 있었는데

찬양팀 식사를 위한 주방보조를 구하지 못했습니다.TT

아는게 별로 없는 저는

행주로 식탁을 바아빡 바아빡 닦아서 1 mm 이상 벗겨내고

인스턴트 미소 된장을 공기에 나누어 넣고, 대파도 넣고

끝으로 참외를 세개 깎았더랬습니다.

 

참외,

크더군요.

칼이 나가지 않았습니다.

깍을수록 참외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고

껍질 쪽은 뜯어내듯 벗기고

손은 점점 아파왔습니다.

칼이 무디어 안든다고 불평하면

주방에 계신 권사님이 경상도 사투리로 모라 칼까봐 끝까지 마치긴 했습니다.

칼은 들어야 합니다.

아니면, 참외가 점점 맛으로 짭짤해 집니다.

 

어렸을 적에 지방에서 정육점을 하던 친척이 있었습니다.

가는 길이 멀기는 해도

고기는 실컫 먹을 있었죠.

가는 모습을 자주 있었는데요

손가락 굵기만한 젖가락하고 계속 비벼대면서 칼을 갈더군요.

부딪치는 소리랑,

빠른 손놀림이 아직도 귀와 눈에 선합니다.

칼은 쇠끼리 부딪치고 비벼서 갈더라구요.

 

갑자기 설교할 일이 생겼더랬습니다.

목요일도 그랬고, 토요일도 그랬고.

설교가 기술로 하는 것도 아니고

논리로 하는 것도 아니고,

노래하듯 악보가 있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하라고 하면, 어떨

그래도 주어진 시간엔 정성스럽게 하려고 했습니다.

 

설교는 말씀과 듣는 이들을 연결시켜 주는 통로인데,

설교가 울퉁불퉁 같기도 하고,

짭잘한 같기도 같기도 하고

칼은 필요할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데

 

갑자기 하는 일이라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제가 목사로서 무디어진 같았습니다.

 

영혼과 마음을

갈아 놓았어야 했습니다.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벧전3:15)”

예수랑 비비고,

소망과 부딪치고 지냈더라면

예수를 설명하고 소망을 보여 주었을텐데 말입니다.

 

예그리나 가족들이

필요한 때를 위한 칼처럼

일할 , 사람을 대할 , 혼자 있을 때도

준비된 사람들이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주님과도 비비고 말씀과도 부딪쳐서

예수로 소망으로

오늘을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서툰 칼잡이 김대성 목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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